크리스마스
from 마왕일기 2006/11/25 02:38




내겐 크리스마스가 특별하지 않았다.
크리스마스에 틀어주던 가족영화들도 싫었고 러브 액츄얼리티같은 영화도
좋아하지 않았다.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야 하는 것처럼 분위기 조성하는 게 싫었다.
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.
졸업 후 반복되는 일상 탓일 수도 있고 멀리 떨어져 못 만나는 사람들이 늘어서일 수도 있다.
그냥 그날은 좀 특별하진 않더라도 사람들과 모여 기분 좋은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.

오 헨리의 단편소설 중에 크리스마스에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잘라 남자에게
시곗줄을 사주고 남자는 시계를 팔아 여자에게 머리빗을 사준 내용이 있었다.
그때는 정말 바보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그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이
따뜻해진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. 그렇게 마음을 전하는 일이 쉽지도 않고
그렇게 서로를 믿는 관계가 쉽지도 않다. 만일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난 정말
크리스마스에 감사했을지도 모르겠다.

처음으로 크리스마스에는 모두가 기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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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6/11/25 02:38 2006/11/25 02:3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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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Subject: Avandia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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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6/11/28 09:04  address  modify / delete  reply

    좋은 현상이넹^.^

  2. 낙타씨 2006/11/29 01:46  address  modify / delete  reply

    남자의 몸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는것은

    40대 중반이후..

    안정을 원하고

    뒷마당의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눈물을 짓는다고 하던데..

  3. 레드몽키 2006/11/29 09:20  address  modify / delete  reply

    그 오 헨리의 단편소설의 경우는 여자는 나중에라도 머리가 다시 길면 머리빗 쓸 수 있지만 시계는...ㅡ.ㅡ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^^

    • 대마왕 2006/11/29 23:56  address  modify / delete

      저도 예전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^^
      이 소설 이후로 회중시계는 왠지 좋은 물건으로 생각하게 되더군요 ㅎㅎ

  4. oopsmax 2006/12/02 03:18  address  modify / delete  reply

    '처음'이라는 것에는 작든 크든 감동이 따르는 듯해요. 본인에게도, 지켜보는 이에게도.
    축하드립니다.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.